[이슈워치] 중국매체 "한중교류 강화 약속"…미중 신경전 고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(26일)저녁 전화 통화를 하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습니다.<br /><br />시 주석의 방한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와 관련해서도 논의했는데요.<br /><br />베이징 연결해 중국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. 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양국 정상은 전화 통화에서 한중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로 약속했는데요.<br /><br />중국 매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중국 매체들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새해 첫 전화 통화 내용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국내 판과 해외판 모두 1면에 실었는데요.<br /><br />두 정상이 한중간 우호 관계와 분야별 교류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면서, 특히 경제 분야와 더불어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문화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문화 교류를 강조한 점에서 지난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이 보복 조치로 취한 '한한령' 해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관영 CCTV 역시 오늘 아침 주요 뉴스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는데요.<br /><br />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중국의 경제 성과를 문 대통령이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청와대는 어제 전화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제 등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그 시기가 언제쯤일지도 궁금한데요.<br /><br />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시 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코로나19 상황인데요.<br /><br />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2월과 3월 줄줄이 예정돼 있는데, 중국 내에서도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방역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, 시 주석의 해외 방문 일정은 양회가 끝나는 3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.<br /><br />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7월 1일 이전에는 해외 방문 계획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중국 정부 역시 여러 차례 시 주석의 방한을 시도했던 만큼 여건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.<br /><br />다만, 중국 매체들은 한중 정상 간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논의 내용은 전달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전화 통화는 시진핑 주석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알려졌는데요.<br /><br />시 주석이 먼저 전화 통화를 요청한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8개월 만입니다.<br /><br />말씀하신 대로, 새로 취임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를 추진하고 있는 문 대통령에게 시 주석이 먼저 통화를 요청했다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할 텐데요.<br /><br />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동원해 대중국 압박에 나선 데 대해, 한국은 동참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어제 한중 정상의 통화를 두고 "미국 주도의 반중 동맹을 좌절시키려는 중국 측 노력의 일환"이라고 평가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말씀하신 대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신경전은 점점 가열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백악관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'전략적 인내'를 갖고 접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,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아주 공격적인 대응을 예고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은 어떤 반응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'전략적 인내'를 하겠다는 백악관의 입장.<br /><br />그제(25일)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보스포럼에서 '다자주의'를 역설한 뒤 나온 반응이었는데요.<br /><br />젠 사이키 백악관 대변인은 "미국의 안보와 번영, 가치에 중국은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다"면서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압박하는 이른바 '전략적 인내'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.<br /><br />특히, "중국의 불공정 불법 행위에 책임을 묻겠다"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시작한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도 계속 유지할 뜻을 내비쳤습니다.<br /><br />더 나아가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 지나 러만도는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맞서 아주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구체적인 압박 계획을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"모든 수단을 최대한도로 쓰겠다"고 밝혀 중국에 대한 압박 고삐를 강도 높게 죄겠다는 뜻을 천명했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강경 대응이 점차 윤곽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중국도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오늘 아침 사설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중국에 대한 인식도 트럼프 정부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는데요.<br /><br />"중국도 급할 것이 없다"며 미국과 같은 '인내'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책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또 "중국은 이미 미국과의 관계에 적응하고 있고,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강한 능력이 있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